"기름유출로 조류 8000마리 피해"…원유유출 보고서
작년 4월 발생했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으로 인해 8000여마리의 조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연방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원유유출관련 보고서에서 8065마리의 조류가 원유유출로 인해 영향을 받았으며, 이중에는 932마리의 펠리컨 그리고 3300마리의 붉은부리 갈매기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멕시코만의 야생동물보호단체인 전미오듀본협회의 멜라니 드리스콜 대표는 “원유유출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조류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이번 계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습지나 늪지대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에도 원유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천마리의 새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89년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즈호 원유유출 사건때도 초기에는 3만마리의 조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나중에 25만마리의 조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만 지역에는 300여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거나 통과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희귀멸종 조류도 포함돼 있다. 원유유출 대책팀은 그동안 북미 부비새 등 기름에 오염된 상태에서 수거된 조류들을 루이지애나주 하먼드, 미시시피 걸프포트, 앨라배마 시어도어,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 있는 재활센터로 보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재활센터로 보내진 조류들은 수차례에 걸쳐 세척을 받는 등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받은뒤 기름에 다시 오염될 가능성이 없는 해안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